입력2010.07.02 16:55
수정2010.07.02 19:01
눈으로 구분못할 정도로 화소수가 많아 눈처럼 선명하다고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아이폰4에서 자랑했던 디스플레이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계열사인 LG전자는 이 레티나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박성태 기자입니다.
지난 6월 애플의 아이폰4 발표회. 스티브잡스가 아이폰4에서 가장 자랑했던 것은 바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입니다. 960 X 640 해상도로 인치당 화소수(326)가 다른 제품에 비해 최소 1.5배입니다. 선명도가 뛰어나 작은 화면으로도 깨알같은 글씨를 구별해낼 수 있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해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그 좋다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계열사인 LG전자에는 공급하지 않을까? 더욱이 LG전자는 최근 쟁쟁한 스마트폰이 없어 고생이 많습니다.
LG전자는 레티나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제품 조건이 맞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Q나 맥스, 지난해 뉴초콜릿 등 이른바 전략폰에는 모두 일본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HD LCD를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HD LCD도 밝다고는 하지만 LG전자 폰이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은 적은 없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공식적인 대답을 꺼립니다. 납품사 관련 언급은 금기돼 있어 레티나 생산여부도 확인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유를 몇가지로 추정합니다.
첫 번째는 시간입니다. 레티나 기술은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요구해 극비리에 개발됐습니다. 아이폰4 출시일까지 계열사인 LG전자도 몰랐습니다. 그러다보니 LG전자가 새로 레티나를 채용한 폰을 내놓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해석입니다.
두 번째는 물량입니다. 최근 아이폰4가 대박을 내면서 LG디스플레이가 레티나를 다른 데 공급할 여유가 없다는 해석입니다. 특히 레티나 자체가 애플의 요구로 이뤄진 만큼 LG디스플레이도 LG전자를 챙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스팩입니다. 우선 보급형에 주력하다보니 단가가 비싼 프리미엄 부품인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쓰일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모두 그럴듯한 해석입니다. 그러나 슈퍼 아몰레드에 레티나까지... 스마트폰에 디스플레이 경쟁이 점점 세지고 있지만 정작 계열사 제품을 갖다 쓰지 못하는 LG전자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