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하는 사업의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 관저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36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금까지 주로 자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의 기업에 공공 인프라 입찰 참여를 허용했다. 두 정상의 이 같은 합의로 한국 기업이 정유 현대화 및 발전소 프로젝트 등 멕시코의 공공개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간 FTA 체결 전이라도 한국 기업이 공공 인프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칼데론 대통령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 · 멕시코 FTA 체결은 멕시코 업계의 반대가 심해 당장은 어렵다"며 "선언적 FTA 추진보다 더 실효성있게 우리 기업을 돕는 방안을 끌어낸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외교"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8일간의 캐나다 파나마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오후 귀국한다.

멕시코시티=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