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내림세다. 코스피 지수는 나흘째, 코스닥 지수는 이틀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 소식과 제조업 및 주택지표의 부진 등 악재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다.하지만 기관들과 개인이 저가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장초반 반등하기도 했다.

문제는 기관의 투자심리였다.순매수를 나타내던 기관은 매수세가 힘을 잃으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1000억원이 넘게 순매수를 해왔던 연기금은 이날 겨우 30억원 매수우위에 그쳤다.

개인은 사흘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도했다. 지난 이틀간 순매수를 보였던 기관이 이날은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4.42포인트(0.86%) 내린 1671.82를 기록했다. 장중 16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은 368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21억원,1155억원씩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매도우위를 보여 94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창고, 화학, 기계 업종들은 2% 넘게 떨어졌다. 섬유의복, 비금속 광물, 철감금속 업종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현대중공업 등은 상승했다. 그러나 현대차, LG화학, 현대모비스 등은 하락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신선ENG는 태양광 사업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 인수 여부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이틀째 떨어졌다. LG화학과 제일모직은 하반기에 석유화학과 LCD 부문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부각되면서 6~7%의 하락세를 보였다.

상한가 5개, 상승종목 295개를 기록했다. 하한가 1개, 하락종목 495개였으며 보합종목은 80개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90포인트(0.80%) 내린 485.69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21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외국인, 기관은 각각 138억, 74억원씩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반도체를 비롯한 인터넷, 섬유·의류 업종 등이 2% 넘게 떨어졌다. 운송, 일반전기전자, IT 부품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보합으로 장을 마친 셀트리온과 2%대 상승 마감한 태웅을 제외한 시총 1∼10위 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일부 태양광 관련주들이 태양광 시장 고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SDN, 신성홀딩스, 오성엘에스티 등이 상승 마감했다. 정부의 2차전지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한 기대로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 등이 5∼6%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영스팩1호는 공모가 1000원보다 높은 1065원에 시초가를 결정한 후 5%대 급락한 채 마감했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37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510개 종목은 내렸다. 9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28.5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