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고 뒤집어 다시 쓴 시리즈물 '한판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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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완결판 '슈렉 포에버' vs 뱀파이어 영화 '이클립스'
세 남매를 키우며 사는 슈렉은 점점 따분해진다. 하루만이라도 예전처럼 마음껏 뛰놀고 싶다. 악당 럼펠은 그의 이런 속내를 꿰뚫고 하루만 서로 바꿔 보내자는 거래를 제안한다. 무시무시한 흉계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슈렉이 럼펠과 계약을 체결하는 순간 세상은 뒤바뀐다.
마을 사람들은 슈렉을 괴물 취급하며 돌을 던진다. 아내 피오나는 그를 잊은 채 여전사로 살고 있다. 동키와 고양이도 예전의 그들이 아니다. 슈렉은 이 모든 것을 되돌려놔야만 한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히트 시리즈인 '슈렉 포에버'가 흥행 몰이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3주 연속 1위에 오르며 2억3000만달러를 벌었다. '슈렉 포에버'는 드림웍스가 2001년 내놓은 '슈렉'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완결판이다.
이 작품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안면근육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인간의 피부와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슈렉의 짜증 섞인 표정이나 우울한 얼굴이 마치 실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3D 영상은 선명한 입체감까지 곁들여준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가 히트한 진짜 이유는 기존 동화를 멋지게 비틀었다는 데 있다. 마법에 걸린 피오나 공주는 멋진 왕자가 아니라 '푸른 괴물' 슈렉에 의해 마법에서 풀려났다. 공주도 팔등신 미녀가 아니다. 슈렉에 어울리는 뚱뚱이다. 이는 동화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역설적인 모티브다.
'슈렉 포에버'는 고전 '파우스트'를 패러디한다. 럼펠과 슈렉 간의 거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간의 계약에 다름아니다. 동화를 또 한 차례 비튼다. 피오나 공주가 이번에는 괴물부대를 이끄는 전사로 탈바꿈한다. 그가 다시 아기 엄마로 되돌아오려면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설정은 일상에서 잃어버린 사랑의 초심을 환기시킨다. 행복이 떠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는다는 진리도 깨우쳐준다. 슈렉은 따분한 일상이 사실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나락으로 떨어진 뒤에야 알게 된다.
오는 7일 개봉되는 '이클립스'도 '슈렉'처럼 새로운 해석을 갖춘 할리우드 시리즈물이다.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 시리즈는 공포의 대상이던 뱀파이어를 백마 탄 왕자로 재해석하고 공포물 범주에 머물렀던 뱀파이어 영화를 로맨스물로 탈바꿈시켰다.
'이클립스'는 인간 여성 벨라와 뱀파이어 남자 에드워드가 결혼을 약속한 후 인간의 운명을 벗어던져야 하는 벨라의 두려움에 초점을 맞춘다. 벨라는 늑대인간 제이콥에게 관심을 가지며 삼각관계에 빠진다. 제이콥을 선택하면 구태여 뱀파이어로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게다가 제이콥은 에드워드보다 뜨거운 심장을 지녔다. 이 같은 상황은 모든 인간이 운명의 갈림길에서 마주치는 존재론적 고민을 함축한다.
사랑의 감정에 따른 온갖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질투심에 싸인 에드워드는 벨라를 놓고 제이콥과 충돌한다. 또 다른 뱀파이어 빅토리아가 벨라를 죽이려는 이유도 치정극과 닿아 있다. 빅토리아의 명령대로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젊은 뱀파이어의 모습은 사랑의 맹목성을 보여준다. 진실한 사랑이란 이 모든 난관과 장애를 극복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에드워드 역의 로버트 패틴슨,벨라 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 등은 전 세계 10대들의 아이돌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클립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4000여개 영화관에서 개봉돼 첫 회 입장권 판매수입이 3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자정이나 자정 직후 판매되는 개봉 첫 회 입장권 판매수입의 종전 기록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2편 '뉴문'이 지난해 11월 세운 2630만달러였다. 이 영화의 흥행 바람이 얼마나 거셀지 관심거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마을 사람들은 슈렉을 괴물 취급하며 돌을 던진다. 아내 피오나는 그를 잊은 채 여전사로 살고 있다. 동키와 고양이도 예전의 그들이 아니다. 슈렉은 이 모든 것을 되돌려놔야만 한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히트 시리즈인 '슈렉 포에버'가 흥행 몰이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3주 연속 1위에 오르며 2억3000만달러를 벌었다. '슈렉 포에버'는 드림웍스가 2001년 내놓은 '슈렉'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완결판이다.
이 작품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안면근육 애니메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인간의 피부와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슈렉의 짜증 섞인 표정이나 우울한 얼굴이 마치 실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3D 영상은 선명한 입체감까지 곁들여준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가 히트한 진짜 이유는 기존 동화를 멋지게 비틀었다는 데 있다. 마법에 걸린 피오나 공주는 멋진 왕자가 아니라 '푸른 괴물' 슈렉에 의해 마법에서 풀려났다. 공주도 팔등신 미녀가 아니다. 슈렉에 어울리는 뚱뚱이다. 이는 동화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역설적인 모티브다.
'슈렉 포에버'는 고전 '파우스트'를 패러디한다. 럼펠과 슈렉 간의 거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간의 계약에 다름아니다. 동화를 또 한 차례 비튼다. 피오나 공주가 이번에는 괴물부대를 이끄는 전사로 탈바꿈한다. 그가 다시 아기 엄마로 되돌아오려면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설정은 일상에서 잃어버린 사랑의 초심을 환기시킨다. 행복이 떠난 뒤에야 비로소 깨닫는다는 진리도 깨우쳐준다. 슈렉은 따분한 일상이 사실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나락으로 떨어진 뒤에야 알게 된다.
오는 7일 개봉되는 '이클립스'도 '슈렉'처럼 새로운 해석을 갖춘 할리우드 시리즈물이다.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 시리즈는 공포의 대상이던 뱀파이어를 백마 탄 왕자로 재해석하고 공포물 범주에 머물렀던 뱀파이어 영화를 로맨스물로 탈바꿈시켰다.
'이클립스'는 인간 여성 벨라와 뱀파이어 남자 에드워드가 결혼을 약속한 후 인간의 운명을 벗어던져야 하는 벨라의 두려움에 초점을 맞춘다. 벨라는 늑대인간 제이콥에게 관심을 가지며 삼각관계에 빠진다. 제이콥을 선택하면 구태여 뱀파이어로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게다가 제이콥은 에드워드보다 뜨거운 심장을 지녔다. 이 같은 상황은 모든 인간이 운명의 갈림길에서 마주치는 존재론적 고민을 함축한다.
사랑의 감정에 따른 온갖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질투심에 싸인 에드워드는 벨라를 놓고 제이콥과 충돌한다. 또 다른 뱀파이어 빅토리아가 벨라를 죽이려는 이유도 치정극과 닿아 있다. 빅토리아의 명령대로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젊은 뱀파이어의 모습은 사랑의 맹목성을 보여준다. 진실한 사랑이란 이 모든 난관과 장애를 극복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에드워드 역의 로버트 패틴슨,벨라 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 등은 전 세계 10대들의 아이돌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클립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4000여개 영화관에서 개봉돼 첫 회 입장권 판매수입이 3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세웠다. 자정이나 자정 직후 판매되는 개봉 첫 회 입장권 판매수입의 종전 기록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2편 '뉴문'이 지난해 11월 세운 2630만달러였다. 이 영화의 흥행 바람이 얼마나 거셀지 관심거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