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일 KT&G에 대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이겠지만 이는 변화를 위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했다.

송우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G의 2010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82억원, 222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보다 6.8%와 8.4%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2분기 국내 담배 부문 점유율은 1분기 대비 0.8%p 하락한 59.4%로 추정됨에 따라 국내 담배 매출은 7.8% 하락할 것"이라며 "수출 담배 매출은 3.2% 증가할 전망인데, 매출채권 회수와 유통재고감축의 영향으로 매출물량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고가담배 판매로 원화 기준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자산 처분이익 565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되겠지만 약 435억원으로 추정되는 명예퇴직으로 인한 퇴직급여 증가분과 상쇄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2010년 하반기는 부진한 실적과 2011년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부터는 다비도프(타르 6mmg)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겠지만 고타르 담배이기 때문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수출 담배 부문의 재고조정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2009년 3분기 높은 기저, 2009년 4분기에는 일시에 잡혔던 부동산 매출 때문에 하반기는 전년동기대비 외형적인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KT&G는 2010년 하반기 구조적 변화를 준비한 이후 2011년부터 인삼공사를 중심으로 건강식품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중형 건강식품 브랜드 출시, 중국 현지 인삼공사 법인에서의 생산.판매, 홍삼 화장품 출시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조직 슬림화’, ‘KGC판매의 자회사 전환’ 등 KT&G의 변화에 대한 실행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공격적이기 때문에 2011년은 성장을 위한 이런 전략들이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