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약 32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약 48조원)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호황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회사채 인수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올 상반기 전체 채권 인수 부문에선 작년 3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이 주관금액 3조140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인수 건수로는 98건으로 동양종합금융증권(162건) 한국투자증권(137건) 등에 크게 못 미쳤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LG전자의 회사채 발행 때 20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우량기업들의 회사채 인수에 집중하면서 전체 증권사 중 유일하게 3조원이 넘는 인수 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이 2조8587억원으로 2위에,동양종금증권은 2조7221억원으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일반 회사채 인수 분야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이 2조5089억원을 인수해 전체 채권 인수와 마찬가지로 1위를 고수했다. 또 전체 인수 분야에서 3위였던 동양종금증권이 일반회사채 분야에선 1조7850억원을 인수해 2위로 올라섰고,KB투자증권(1조7080억원) 대우증권(1조4665억원) SK증권(1조40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낮은 수수료를 감내해야 했다.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보다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발행 기업이 요구하는 금리 수준을 맞춰주기 위해 수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 5월 7조3878억원을 정점으로 6월에는 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상반기 주식 관련 채권 발행은 단 6건으로 1614억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발행 규모가 1조6464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발행이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리딩투자증권이 총 277억원을 인수,건수와 금액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