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적어도 3년,길게는 10년 가까이 활동했던 오광진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차장 등 18명의 전 · 현직 베이징특파원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낀 중국 경제 해설서를 내놓았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로 열린 '차이완(Chiwan)' 시대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부터 최근 절상 행보를 시작한 위안화가 중국 경제의 고성장에서 갖는 의미 등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6개씩 늘어나는 중국 영화관 이야기를 통해 할리우드를 제치고 '중류(中流)'가 한국에 맹공을 가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경고한다. 급팽창하는 인터넷쇼핑 시장의 명암은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참고할 만하다.

해외 명품 브랜드 사냥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과 베이징 명품시장의 단골로 떠오른 광산업자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부동산 열풍을 업고 떼돈을 버는 지방 정부의 이야기는 부동산 버블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짝퉁 천국의 명암과 한국의 1년 예산보다 큰 매춘 경제,밀수산업 등 고성장에 가리워진 그늘도 짚었다.

중국 고위층의 집단 거주지인 현대판 구중궁궐 중난하이(中南海)가 어떤 곳인지,중국인들은 정말 자녀를 한 명만 낳는지,베이징대와 칭화대 입시 경쟁 등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