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發 충격…꺼진 악재도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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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빌 언덕으로 믿어왔던 중국이 배신했다.
배신의 소식은 제 3자인 미국회사가 전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중국 4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은 기존의 발표치인 1.7%(전월비)에서 0.3%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에 중국발 악재에 무너졌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지표와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좌우돼왔다.
중국에서 들려온 소식들은 대부분 일회성이었고, 그나마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위안화 절상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중국에 대한 안좋은 소식은 이틀째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가까스로 올려놓은 코스피 지수 1700도 반납한 상태다. 이날 개장한 아시아 증시들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모멘텀, 유럽발 재정위기 이슈, 미국발 경기위축 우려 등 악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전문가들도 중국발 우려를 점검하고 있다.
◆중국 경기 연착륙 기대…중장기적 내수활성화 전망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선행지수 하락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중국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이미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하락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의 경기논란이 분분해지고 G20 정상회담에서 재정긴축 선언이 더해지면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하향조정이 좀 더 부각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기존에 갖고 있던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 자체를 바꿀만한 요인을 아니라는 것. 오히려 중국 역제의 성장방식이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고 있고, 내수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뒤따르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국내 수출 경기에도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경제에서 수출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관련 성장스토리는 유효하다"며 "추가적인 통화긴축 압력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소비관련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위안화절상은 내수관련주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있지만 연착륙 할 것으로 감 연구원은 전했다.
◆"지금은 잠잠한 유럽, 오히려 걱정된다"
신영증권은 이날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유럽발 위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추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증시가 다시 고점에서 후퇴하는 양상"이라며 "기업실적 개선이나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 재료에 의해서 상승했지만, 여전히 잠복 상태였던 유럽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는 1600선대 중반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도 밀려날 수 있어 보인다"며 "다만 이번 유럽 위기를 넘기고 나면 3분기 중반 이후에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유럽 위기는 그리스의 국채만기가 집중되었던 5월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지원 덕에 무사히 넘겼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안된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위기를 일시적으로 봉합한다고 하더라도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 지원 직후에 단기 하락했던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았다. 또한 그리스에 대한 채무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금융기관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스페인의 유동성 압박 등으로 판단할 때 유럽 상황이 다시 악화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는 경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지만 가계부채 수준은 금리상승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전했다.
기업은 평균적으로 이익 증가 속도가 금리상승 속도를 능가해서 이자지급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가계는 현재 임금소득 증가율이 낮아서 금리상승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가계는 순차입자로 전환됐다는 것. 아직은 가계의 예금규모가 부채규모보다 더 크지만 이자의 압박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가 더 내야하는 이자는 4조원 가까이 된다.
김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금리상승은 막대한 부채를 소유하고 있는 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소비의 탄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배신의 소식은 제 3자인 미국회사가 전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중국 4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은 기존의 발표치인 1.7%(전월비)에서 0.3%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증시에 중국발 악재에 무너졌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지표와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좌우돼왔다.
중국에서 들려온 소식들은 대부분 일회성이었고, 그나마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지수를 끌어올린 위안화 절상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중국에 대한 안좋은 소식은 이틀째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가까스로 올려놓은 코스피 지수 1700도 반납한 상태다. 이날 개장한 아시아 증시들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모멘텀, 유럽발 재정위기 이슈, 미국발 경기위축 우려 등 악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전문가들도 중국발 우려를 점검하고 있다.
◆중국 경기 연착륙 기대…중장기적 내수활성화 전망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선행지수 하락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중국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이미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하락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의 경기논란이 분분해지고 G20 정상회담에서 재정긴축 선언이 더해지면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하향조정이 좀 더 부각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기존에 갖고 있던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 자체를 바꿀만한 요인을 아니라는 것. 오히려 중국 역제의 성장방식이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고 있고, 내수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뒤따르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국내 수출 경기에도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국내 경제에서 수출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도 "중국 소비관련 성장스토리는 유효하다"며 "추가적인 통화긴축 압력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소비관련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위안화절상은 내수관련주에 장기적인 호재가 될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있지만 연착륙 할 것으로 감 연구원은 전했다.
◆"지금은 잠잠한 유럽, 오히려 걱정된다"
신영증권은 이날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유럽발 위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추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증시가 다시 고점에서 후퇴하는 양상"이라며 "기업실적 개선이나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 재료에 의해서 상승했지만, 여전히 잠복 상태였던 유럽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는 1600선대 중반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도 밀려날 수 있어 보인다"며 "다만 이번 유럽 위기를 넘기고 나면 3분기 중반 이후에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유럽 위기는 그리스의 국채만기가 집중되었던 5월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지원 덕에 무사히 넘겼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안된다는 지적이다. 유동성 위기를 일시적으로 봉합한다고 하더라도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 지원 직후에 단기 하락했던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았다. 또한 그리스에 대한 채무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금융기관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스페인의 유동성 압박 등으로 판단할 때 유럽 상황이 다시 악화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는 경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지만 가계부채 수준은 금리상승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전했다.
기업은 평균적으로 이익 증가 속도가 금리상승 속도를 능가해서 이자지급 부담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가계는 현재 임금소득 증가율이 낮아서 금리상승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가계부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가계는 순차입자로 전환됐다는 것. 아직은 가계의 예금규모가 부채규모보다 더 크지만 이자의 압박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가 더 내야하는 이자는 4조원 가까이 된다.
김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금리상승은 막대한 부채를 소유하고 있는 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소비의 탄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