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발표가 있었는데요. C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잇따라 수주 소식을 내놓고 있지만 이에 따른 걱정도 많습니다. 이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남광토건은 이틀 전 우리돈 730억원 규모의 해외 공사를 따냈습니다.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국영기업이 발주한 '몽고모 리더스 클럽(Mongomo Leader's Club)'공사를 수주한 것입니다. 4층 높이의 첨단복합건물을 짓는 이 사업으로 남광토건은 전체 대금의 30%인 2백억원을 미리 받게 됐습니다. 벽산건설도 이번 평가에서는 C등급을 받았지만 주말새 경기 안산의 959억원 규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벽산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540억원 규모의 인천 재개발 사업을 따냈습니다. 이처럼 신용위험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를 따냈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입니다. 금융권에서 당장 공사에 들어갈 추가자금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불황 속에 겨우 얻어낸 공사를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워크아웃 기업 딱지 때문에 국내 사업 신규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일시적인 자금난 때문에 워크아웃 들어갔지만 향후 이런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 워크아웃을 졸업한다 해도 나중에 건전한 기업으로 새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박탈된다고 봐야 한다" 해외건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해외 공사를 위한 보증을 받지 못해 사업을 반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성원건설의 경우 올해 초 리비아에서 1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보증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계약이 파기됐습니다.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 C등급이라는 멍에를 멘 건설업체들. 수주를 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 그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유정입니다. 이유정기자 yj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