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모델 빼" … 이마트 '품목 다이어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탁세제 제품별 한가지 용량만
이마트가 세탁 세제를 시작으로 '취급 품목 수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제품별로 가장 잘 팔리는 모델만 진열대에 남겨두고 나머지는 빼기로 한 것이다.
이마트는 30일부터 전국 127개 점포에서 각 세탁 세제 브랜드별로 한 가지 용량의 상품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의 가루 세탁 세제인 '테크'의 경우 지금은 용량에 따라 4종류(3.2㎏ · 4㎏ · 4.4㎏ · 2.1㎏ 2개 묶음)를 진열대에 올려놨지만,앞으로는 '2.1㎏짜리 2개 묶음' 모델만 판매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세탁 세제 수는 100여개에서 50개 안팎으로 줄어든다.
조선행 이마트 일상용품팀 과장은 "브랜드마다 지나치게 다양한 모델을 내놓은 탓에 정확한 가격비교가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라며 "어차피 가장 인기 있는 용량의 제품이 각 브랜드 판매량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별 가격과 용량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일반세제 9900원 △드럼세제 1만900원 △액체세제 1만2900원 등으로 '가격 상한선'도 설정했다. 일반 세제의 경우 대부분 브랜드가 9900원짜리 제품을 내놓는 만큼 어떤 브랜드 용량이 많고 적은지를 소비자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제품 가격도 15~30%가량 떨어뜨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취급 품목 수 다이어트' 등을 통해 제조업체와 이마트가 절감하는 비용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품목 수가 줄어들면 생산단가가 떨어질 뿐 아니라 물류와 제품진열 관리비용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브랜드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탁 세제를 시작으로 주방용품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취급 모델 수에 제한을 두고 가격상한선까지 마련한 데 대해 "유통이 제조를 본격적으로 지배하는 시대가 온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반대로 브랜드별로 세탁 세제 용량을 통일하는 대신 가격은 업체가 자유롭게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소비자 반응을 봐가며 순차적으로 취급 모델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이마트는 30일부터 전국 127개 점포에서 각 세탁 세제 브랜드별로 한 가지 용량의 상품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의 가루 세탁 세제인 '테크'의 경우 지금은 용량에 따라 4종류(3.2㎏ · 4㎏ · 4.4㎏ · 2.1㎏ 2개 묶음)를 진열대에 올려놨지만,앞으로는 '2.1㎏짜리 2개 묶음' 모델만 판매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세탁 세제 수는 100여개에서 50개 안팎으로 줄어든다.
조선행 이마트 일상용품팀 과장은 "브랜드마다 지나치게 다양한 모델을 내놓은 탓에 정확한 가격비교가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라며 "어차피 가장 인기 있는 용량의 제품이 각 브랜드 판매량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별 가격과 용량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일반세제 9900원 △드럼세제 1만900원 △액체세제 1만2900원 등으로 '가격 상한선'도 설정했다. 일반 세제의 경우 대부분 브랜드가 9900원짜리 제품을 내놓는 만큼 어떤 브랜드 용량이 많고 적은지를 소비자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제품 가격도 15~30%가량 떨어뜨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취급 품목 수 다이어트' 등을 통해 제조업체와 이마트가 절감하는 비용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품목 수가 줄어들면 생산단가가 떨어질 뿐 아니라 물류와 제품진열 관리비용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브랜드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탁 세제를 시작으로 주방용품 등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취급 모델 수에 제한을 두고 가격상한선까지 마련한 데 대해 "유통이 제조를 본격적으로 지배하는 시대가 온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반대로 브랜드별로 세탁 세제 용량을 통일하는 대신 가격은 업체가 자유롭게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소비자 반응을 봐가며 순차적으로 취급 모델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