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 · 2차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건설사의 상당수는 여전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 물량 해소나 사업부지 매각이 제자리걸음인 데다 신규사업 수주도 어렵기 때문이다. 작년 1월 1차 구조조정에선 11곳이 C등급,1곳이 D등급을 받았다. 3월 2차 구조조정에선 13곳이 C등급,4곳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

1차 구조조정 건설사 가운데 대주건설은 가장 먼저 퇴출대상으로 지목되면서 금융권 지원이 끊겼다. C등급을 받은 기업 중에선 신일건업과 롯데기공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지만 삼능건설 대동종합건설은 자금사정이 더 나빠지면서 법정관리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A · B 등급을 받은 건설사 중에서도 부도를 내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A등급 중에선 남양건설과 금광기업이 부도를 내면서 법정관리를 받는 신세가 됐다. B등급을 받았던 성원건설 신창건설 현진 등도 법정관리 기업으로 전락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