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잇따라 고급주택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서민 주택과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고급 주택 사업에 손을 대면서 손실까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LH가 서울 마포구 재개발 지역에 지은 고급 주상복합 펜트라우스. 지난해 말 분양당시 공급가는 3.3㎡당 236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겪으며 일반공급 236가구 가운데 15가구만이 분양됐습니다. 결국 이틀 전부터 잔여물량을 많게는 9천만원까지 깎아 재분양에 나섰습니다. 펜트라우스는 지난 2004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LH가 조합 대신 사업을 총괄하는 '주민참여형 원가선정방식'이 도입된 첫 사례였습니다. 공사비 1천300여억원을 포함해 사업비 2천200억 가량을 LH가 대신 내주면 조합원들이 입주시 이자를 더해 이를 정산하는 방식입니다.(CG) 손실은 향후 조합원들의 몫이지만, 최근처럼 일반분양이 부진하거나 분양가가 계속 추락할 경우 자금을 대는 LH가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특히 LH가 서민주택도 아닌 고급 주상복합에 이러한 방식으로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입니다. 최근 청약 대박을 터뜨린 고급 타운하우스 판교 월든힐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단지는 국제 현상 설계 공모로 고급 인테리어를 도입했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시세는 주변보다 3.3㎡당 200만원 가량 낮은 1900만원 선으로 저렴했습니다. 이에 따라 LH가 가구당 1억원씩 300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떠안고 분양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CG) 이와 같은 고급 주택 사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서민주거 안정이라는 LH공사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서민주택사업에 쓰여야할 예산이 이들 사업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쓰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LH는 이에 대해 공영개발지에 시범적으로 고급 주택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00세대 정도는 판교의 랜드마크 성격에서 국제 현상공모를 해서 다양한 새로운 주택을 선보여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건설. 계속적으로 고급주택을 지어나간다 하면 그런 비판은 달게 받고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지만...일반적으로 건설을 해서는 안되겠죠. 건설할 계획도 없고." 서민주택 건설 공기업 LH의 고급주택사업이 서민주택 건설에 손실을 안기는 양날의 칼이 돼 돌아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유정입니다. 이유정기자 yj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