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왕회장 내세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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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 인수에 이어 내일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문제도 매듭짓습니다. 올 하반기 매물로 나올 현대건설까지 감안하면 옛 현대그룹 재건에 성큼 다가선 것인데요. 최근 현대중공업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앞세운 TV광고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좌절할 필요가 없어요. 더 잘 할 수 있다하고 그 어려운 것은 우리가 다 극복할 수 있다.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
현대중공업이 월드컵 기간 중에 선보인 TV 광고입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국민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시기가 묘합니다. 25일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향방이 가려집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제기한 주식매각 강제집행 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립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국제중재재판에서도 승소한 만큼 오일뱅크 경영권을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인수에 이어 옛 현대그룹 재건에 성큼 다가선 것입니다.
여기에다 정주영 명예회장을 내세운 TV 광고는 적통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은 남북관계 경색과 채권단의 재무약정 체결 압박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에 매물로 나올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중공업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현대건설까지 품에 안을 경우 현대중공업은 GS와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5위에 성큼 다가서게 됩니다. 또 현대상선 경영권부터 현대증권과 현대택배까지 충분히 눈독을 들일 수 있습니다. 조선과 해운, 정유, 건설, 상사, 증권으로 이어지는 옛 현대 왕조 구현도 꿈이 아닙니다.
다만 조선시황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대규모 인수 자금 마련은 부담입니다. 하지만 현대종합상사 인수 때와 같이 KCC 등 凡현대가가 하나된 힘을 보여 준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