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4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이 친이(친이명박) · 친박(친박근혜) 간 경쟁뿐 아니라 계파 내분,소장파 간 분열 등으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초선들의 도전이 잇따르는 가운데 첫 호남 출신 선출직 최고위원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계파 내부분열 양상

친이 · 친박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사전 교통정리'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친이계에선 정두언 의원이 지난 15일 맨 먼저 출마선언을 한 뒤 안상수 · 홍준표 전 원내대표,남경필 · 조전혁 의원,김대식 전 전남지사 후보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친이계의 한 인사는 "친이계가 당내 최대 계파이긴 하지만 후보가 너무 많이 나오면 1인2표제 특성상 표가 분산될 수 있다"며 "전대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조정이 되지 않으면 복잡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병수 · 김태환 · 주성영 · 이성헌 · 한선교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2명의 후보를 추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교통정리'를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날 친박계 여성 후보로 공식출마를 선언했다.

◆초선들의 잇단 도전

초선인 정미경 의원은 이날 출마회견을 갖고 "지금은 한나라당이 개벽해야 한다. 젊은 감각으로 책임지고 소통하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나라당에서 초선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출마한 것은 18대 국회 들어 처음이다. 정 의원은 정몽준 전 대표 측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인 고승덕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내에서는 초선들의 대표직 도전을 놓고 "흥행에 도움이 되고 신선하다"는 평가와 함께 "무모하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첫 호남 선출직 최고위원 나오나

6 · 2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출마해 두 자릿수 득표를 한 김대식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사상 첫 호남 출신 선출직 최고위원을 노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한 핵심참모는 "김 후보는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경선조직을 이끌었고 호남에서 선전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확실히 MB의 의중이 실려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두언 견제설'이 나오기도 한다. 정 의원이 "이명박 정치에서 나와 정두언 정치를 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진 직후 김 후보가 출마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준혁/박신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