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일부 중견 제약주를 동시에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제약주로 저가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동제약은 1.02% 오른 3만4650원에 마감했다. 삼진제약도 0.92% 상승했으며 부광약품은 장중 한때 1.09% 뛰었으나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들은 지난 18일부터 한독약품 삼진제약 일동제약 등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21일부터는 부광약품도 순매수 리스트에 추가했다. 외국인은 22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들 제약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제약주들은 올 들어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척결 정책 때문에 주가가 부진했다"며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빠진 종목 중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싸 보이는 일부 중견 제약사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제약업종의 2분기 실적은 녹십자 등 일부 상위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들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광약품의 경우 하반기에는 주목할 만하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주력 품목 부진으로 지난 2년간 성장이 저조했으나 올해는 신규 품목 출시로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다국적제약사 바이엘로의 인수 루머로 주가가 급락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고 진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