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6강 진출의 기쁨에 한껏 취한 한국팀 뒤에는 나이지리아팀의 좌절이 있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팀의 중심에는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예정인 '정신적 지주' 은완코 카누가 있었다.

최근 심장병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은완코 카누의 과거가 알려지며 그의 은퇴 조짐을 안타까워하는 축구팬들이 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2일 "카누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날 듯하다"며 "병을 극복한 카누가 병상에서 싸우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한국전 승리를 다짐했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카누는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우승한 후 심장판막증에 걸려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 하지만 수술에 성공해 1999년에는 아프리카 최우수 선수로 발탁되기도 했다.

카누는 이 일을 계기로 심장병을 앓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2000년 카누 심장 재단을 차렸다.

이 재단은 영국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인도, 나이지리아, 수단 등의 의료기관에서 지금까지 총 334명의 심장병 환자를 지원했다.

아사히신문은 "아프리카 대륙에 다섯 개의 병원을 건설하고 싶다"는 은완코 카누의 말을 인용하며, 그가 자선 모금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