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123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규모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럽발 재정위기가 신용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도 7거래일만에 1500계약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현선물 동반매도에 나서 매매패턴의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 운송장비와 화학, 전기전자 등을 집중 매도한 반면 운수창고와 증권, 전기가스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현대차(444억원)와 SK에너지(211억원), 엔씨소프트(133억원), 삼성전자(123억원), 기아차(9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삼성물산(68억원)과 신세계(57억원), 대한항공(57억원), NHN(51억원), 한국전력(49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직전 상승장 주도였던 자동차, 대형 IT관련주 등 업종대표주로 매물을 내놓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코스피지수 연중 고점에 근접하는 상승 흐름이 전개됐지만 전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3배를 웃돌고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0% 중반으로 둔화된 만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해 중립적 관점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