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해운거래소 건화물 해상운임지수(BDI)가 한 달 사이에 40% 가까이 폭락했다. 철광석,시멘트,곡물 등 건화물 수요가 줄어드는 여름철에 접어든 데다 중국의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22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BDI(Baltic Dry Index)는 지난 21일 2601을 기록,한 주 전에 비해 514포인트(16.5%) 내렸다. BDI는 지난 5월26일(4209)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17거래일 연속으로 내려 이 기간에 38.2% 떨어졌다.

모든 선종이 하락세다. 철광석을 주로 운송하는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BCI)는 지난 2일 5455에서 전날 2920으로 추락했으며,중형급 선박인 파나막스(BPI)와 수프라막스(BSI) 운임지수도 고점 대비 1000포인트 이상 내렸다. 이는 3분기 벌크선 비수기를 앞두고 철광석과 곡물 운송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광석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부동산 경기침체,3분기 철광석 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향후 수입을 줄일 것이란 우려도 더해졌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여름엔 벌크선 물동량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철광석,석탄 수송 수요가 줄어든다"며 "올 4분기께 다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통계적으로 볼 때 BDI가 다음 달 2000선 밑으로 떨어져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오는 11월께 연중 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컨테이너선 운임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우 로빈슨 컨테이너지수(HRCI)는 지난 16일 596.50을 기록,한 주 동안 4.89%,한 달간 27.81% 올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