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영 당선자 등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당선자 13명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한강운하의 시작사업인 양화대교 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서울시는 한강에 국제크루즈선이 다니는 뱃길을 확보하기 위해 양화대교의 일부구간(112m)의 교각을 넓히기로 지난해 11월 설계를 완료해 지난 3월부터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강운하(서해비단뱃길)사업은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옛 경인운하)을 연결해 2012년부터 서울과 중국 상하이,홍콩 마카오,일본 등을 오가는 유람선을 운행,서울을 세계 수준의 수상관광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추진돼 왔다.이를 위해 2016년까지 한강에 수상호텔을 세우고 국제·연안터미널을 여의도와 용산에 2012년과 2016년까지 차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당선자 79명 일동 명의로 오 시장에게 전달한 공개서한을 통해 “서울시는 민심에 아랑곳없이 양화대교 철거 공사를 시작으로 경인한강운하~서해연결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수로를 다닐 유람선은 1인당 하루비용이 10만~20만원으로 대다수 서민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양화대교 공사비 500억원,유람선 운하사업비 3000억원,여의도~용산구간과 용산항 개발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4000억~5000억원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이 아닌 소수의 유람선 승객과 사업자를 위해 수천억원의 예산을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서울시가 공사를 계속할 경우 양화대교 천막농성 및 예산심의,회계 및 행정 감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당장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지만 의견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시의회가 개원하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