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한민국 사회책임경영대상] 한경 CSR대상 12社 선정‥고객에게 받은 사랑 사회로 환원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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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업의 목적은 이익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주주와 투자자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가가 그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됐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런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주주와 고객,임직원 등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일반시민,나아가 정부까지 훨씬 더 광범위한 이해 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 기업이 훌륭한 기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 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 기업이 재무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낸다는 사실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윤리 환경 사회문제 등과 같은 비재무적 성과에 주력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기업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CSR란 기업이 경제적 성장,사회적 책임,환경적 책임 등을 균형있게 고려해 경영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의 각종 투자성과에 직 · 간접적 영향을 미쳐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해준다.
일반적으로 CSR의 3대 분야로 △환경경영 △정도경영 △사회공헌을 꼽는다. 환경경영은 환경보호 및 관리 등의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포함한다. 환경경영은 친환경 제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재무성과에 기여하고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시켜준다. 일본의 마쓰시타전기,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은 일찍부터 친환경 경영에 주력해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에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정도경영은 주주권한 노사관계 법령준수 등과 더불어 일상적인 경영활동 및 임직원의 윤리성까지 포함한다. 정도경영은 직접적으로 재무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하지 않지만 소홀히 할 경우 기업의 존폐가 위협당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얼마 전 있었던 도요타의 리콜사태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도요타는 대대적인 리콜사태로 큰 위기에 빠졌다.
문제는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결함에 대처하는 자세에 있었다. 도요타는 브레이크 시스템 결함에 대해 인지하고 이후 생산분에 대해서는 결함을 자체 시정했으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샀다. 이 사건으로 도요타는 직접 차를 산 고객뿐만이 아니라 도요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사회공헌은 자원봉사나 기부금 기탁 등 기존의 자선활동을 물론이고 기업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사회공헌 활동까지 포함한다. 사회공헌도 단기적으로는 어떤 이익도 없이 비용만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이미지를 높여 기업 성과에 기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을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는 공익연계 마케팅을 펼칠 경우 PR효과뿐 아니라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자유의 여신상'복원 캠페인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카드 사용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를 '자유의 여신상'복원기금에 내는 공익연계 마케팅을 펼져 그해 카드사용률이 27% 증가하고 신규카드 발행률도 17%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CSR가 기업경영의 중요요소로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인식이 부족하고 평가체계도 확립돼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정도경영대상을 올해부터는 사회책임경영대상으로 이름을 바꿔 시상키로 했다.
정도경영은 물론 친환경경영 사회공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올해 사회책임경영대상에는 지난해 정도경영대상을 수상했던 KB금융그룹을 비롯 모두 12개 기업이 선정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