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꿈의 주가'라 불리는 100만원대에 진입하자 대주주 친인척들이 보유 지분을 속속 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소비 확대의 대표 수혜주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위안화 절상 기대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반전,닷새 만에 100만원을 밑돌았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오너인 서경배 사장 친인척들이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팔고 있다. 서 사장의 셋째 누나인 은숙씨는 이달 들어 8차례에 걸쳐 600주를 팔았고,둘째 누나 혜숙씨 남편인 김의광씨도 이달 5차례에 나눠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또 넷째 누나인 미숙씨의 두 아들이 각각 450주와 200주를 처분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지난달 말 91만7000원에서 이달 15일 처음 100만원대에 진입(종가 기준)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대주주 친인척들이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서 사장은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의 2남4녀 중 막내로,1997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경영을 맡았다. 서 사장은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와 함께 지주회사인 태평양 지분을 55.7%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개척과 설화수 등 고급 브랜드로 국내 대표 화장품업체로 키웠다. 서 사장의 누나들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각각 0.12~0.92%(보통주 기준) 보유하고 있고 태평양 지분도 0.5% 미만씩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성장 기대로 이날 장중 한때 3%대 급등하며 104만원 선까지 치솟았지만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1.28% 내린 9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