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 당뇨 등 복잡질환 조절 유전자를 '네트워크 모델'을 통해 발굴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인석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 · 미 텍사스주립대 · 캐나다 토론토대 공동 연구진은 21일 꼬마선충(C. elegans)의 복잡질환 조절유전자를 발굴하는 데 '기능유전자네트워크'라는 예측모델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유전체학 전문학술지 '게놈 리서치'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수년간 과학계는 복잡질환 유전자군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 왔지만 무작위탐색법 등으로 각각 유전자를 분석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돼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인간 질환의 95% 이상은 단일질환 유전자가 아니라 다수 조절유전자가 상호 작용해 발병하는 '복잡질환'이다.

대표적 복잡질환인 암은 300~600여개 관련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의 성과는 연구대상 질환 조절유전자로 알려진 유전자들의 네트워크상 밀접하게 관련된 '이웃 유전자'를 새 조절유전자 후보로 압축하는 기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 교수는 "향후 암 등 복잡질환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