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포퓰리즘'으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어모으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 국가 중 부도(디폴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는 2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선물 · 옵션 거래소인 CME그룹의 자회사인 CMA데이터비전은 20일 전 세계 각국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 변화를 분석한 결과 베네수엘라 국채의 부도 가능성이 59%로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CDS 가산금리는 1242.84bp(1bp=0.01%포인트)를 나타내 2위인 그리스보다 무려 200bp 높았다. 부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신용파생상품인 CDS의 가산금리가 높을수록 부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의 부도 위기는 일차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황과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겹쳐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GDP 성장률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35%에 달해 남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 같은 경제위기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그동안 주도해온 '차베스 포퓰리즘'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석유 국유화로 얻은 수익은 빈곤층에 대한 선심성 정책을 펴는 데 쓰였고,이는 만성적인 재정적자 문제를 야기시켰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