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 DGIST)이 내년 석 · 박사 과정 개교에 이어 이후 학부과정까지 개설해 기존의 기술연구개발 기능뿐 아니라 교육기능을 겸비한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는 디지스트가 서울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연구와 교육의 중심으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창 개교 준비에 바쁜 이인선 원장을 대구삼성금융플라자에 있는 원장실에서 만나 개교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학사업무가 시작되면 디지스트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나.

"디지스트는 2004년 정부출연연구원으로 출범했다가 2008년 학사기능을 추가해 이제 내년이면 석 · 박사과정이 우선 개교하게 되는데 본격적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 변신하게 된다. 개설전공은 로봇공학,뇌과학,정보통신융합공학,에너지시스템공학,디자인과학의 5개 분야를 개설할 예정으로 내년 석 · 박사 과정엔 디자인과학을 제외한 4개 전공이 우선 개교된다. 디지스트가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역 연고의 인재 양성은 물론 역외와 해외 우수인재들을 지역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앞으로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세계적 석학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학생들이 과감히 믿고 따를 수 있는 명성 있는 세계적 석학을 학과장급으로 초빙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학들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수채용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계속해서 우수교원 후보자들을 추천하고 리크루팅하고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적 뇌과학자이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신경과학부 교수인 가브리엘 로네트를 뇌과학부 학과장급 교수로 초빙했고,로봇공학과에서는 스위스 연방공대 브래들리 넬슨 교수를 초빙했다. 로네트 교수와 넬슨 교수는 디지스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뇌과학 및 의료 기술 발전과 대구시의 '메디시티' 구축 계획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보통신융합공학분야에 샘 정 교수를 초빙했고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많은 세계적 석학들과 초빙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교수 공개채용도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외 젊은 교수들이 대거 지원한 상태다. 지원자 중 26%가 외국인 교수로 글로벌화의 시작으로 판단된다.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

▼디지스트에 진학하면 어떻게 다른가.

"세계적인 교수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각종 장학혜택이 주어진다. 대전의 KAIST나 광주의 GIST 등과 비교했을 때 절대 뒤지지 않는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디지스트는 연구원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어 학위 중 연구원과의 협력연구,졸업 후에는 디지스트 연구원으로의 취업뿐 아니라 해외 최고의 기관들과 인적 교류도 가능하다. "

▼디지스트의 특성화된 전략이 있나.

"뇌를 주제로 하는 '뇌과학'을 특성화할 생각이다. 광주의 GIST가 '광'이란 주제를 통해 특성화해 세계적 기관으로 도약한 것처럼 디지스트는 21세기 유망 산업인 '뇌'라는 주제를 통해 특성화하고자 한다. 또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를 통해 '두뇌관련 산업'을 창출해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 미래 산업에 기여하고자 한다. "

▼현재 디지스트 건설 현황은.

"디지스트 건설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연구동 건설과 학사 건설사업이다. 연구동 건설은 현재 막바지 작업 중으로 금년 9월 입주할 예정이고,학사 건설도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BTL(임대형 민자사업) 사업으로 진행 중에 있다. 건설 사업을 통해 디지스트 캠퍼스는 최첨단의 연구 및 학사 환경은 물론 친환경적이고 각 분야가 융합되는 통섭된 공간으로 완성될 것이다. 연구동은 사업비 2200억원이 투입돼 34만3476㎡의 부지에 연면적 7만1082㎡,지하 1층 · 지상 9층 규모로 지어진다. 학사동도 사업비 3928억원이 투자돼 부지 33만2983㎡,연면적 19만2182㎡ 규모로 지어진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