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국제행사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대구가 새로운 국제회의 도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올해 세계소방관경기대회,세계한상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내년에는 세계 3대 스포츠제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등 10여개의 굵직한 세계적 국제행사가 계속된다.

◆2010년 이후 대규모 행사 잇따라

올해의 첫 대규모 국제행사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소방인들의 대축제 '2010 대구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8월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이 대회는 세계 60여개국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인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린다. 일반 스포츠 종목 외에도 소방인들의 전문기량을 겨루는 최강소방관 경기,계단오르기,물통 나르기 등의 이색 종목이 곁들여진다.

40개국 1500여명의 재외동포 경제인들을 비롯 2000여명의 국내경제인들이 참가하는 '제9차 세계한상대회'는 10월19일부터 3일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대구시는 중소기업체의 해외바이어 및 수출거래선 발굴을 적극 지원,해외시장 개척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세계유동가시화학회(30개국 450명)''아태 의료정보시스템 국제학술대회(32개국 1500명)'가 뒤를 이어 개최된다.

◆계속되는 메이저급 국제행사

내년부터 2013년까지는 메이저급 국제행사가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2011년에는 '세계폐기물연합회 연차총회(40개국 1000명)''아태 인공와우 이식학회(30개국 900명)''독일여행업협회 총회(1500명)'가 열린다. 대구에서 치르는 명실상부한 세계 규모의 첫 학술대회로 꼽히는 '2012 세계곤충학회'에는 60여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3 세계에너지총회'는 3년마다 열려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민간부문 최대의 에너지 국제회의로 100개국 5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솔라시티(Solar City)를 선언한 대구시는 이 대회를 지역의 산업지평을 에너지 분야로 확산하는 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 밖에 '다이옥신 국제학술대회(40개국 1000명)'도 개최된다.

대구시는 '2015 세계물리치료연맹 학술대회(101개국 3500명)''2016 세계자동차공학회 총회(60개국 2000명)' 등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세계물포럼(200개국 3만명)'은 6월 현재 국내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된 가운데 내년 10월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국제회의 전담기구 대구컨벤션뷰로

7주년을 맞이하는 대구컨벤션뷰로는 국내외 회의를 대구에 유치하고 개최를 지원하는 마케팅 기구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6건의 각종 회의를 유치하고 개최를 지원한 데 힘입어 외국인 2만2859명,내국인 20만9033명 등 23만1892명이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다. 2004년 '세계 솔라시티 총회',2005년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동양의학학술대회''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아태총회',2006년 '방사광 가속기 국제회의''국제센서학회학술회의''아시아 건축교류 국제심포지엄',2007년 '고에너지물리학 관련 국제회의''국제산업곤충학회''제46차 동양 및 동남아 라이온스 대회',2008년 '국제 자연염색 심포지엄',2009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소아신경학회''의료용세라믹스 국제학회' 등의 대규모 행사를 치러내기도 했다.

◆확장되는 관련시설들

대구에는 2008년 특1급 호텔인 노보텔이 문을 열고,호텔 인터불고 엑스코(특2급)가 개관하는 등 부족한 숙박시설이 개선되고 있다. 내년 4월 엑스코 확장이 완료되면 국제적 규모의 최신 전시컨벤션시설을 갖추게 돼 향후 개최될 국제행사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