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를 관통할 화두는 위안화 절상이다. 인민은행이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고 바스켓 제도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해 위안화 절상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절상 임박설이 나돈 지난주 중국증시는 수출주에 대한 타격이 우려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된 재료인 탓에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밍후이 광다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조만간 절상될 것이란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재료로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희곤 우리증권 베이징리서치 센터장은 "은행주나 부동산주 등은 오히려 위안화 절상의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종목 간 차별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센터장은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물가가 떨어지면서 소비가 더 크게 활성화돼 유통 관련주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이란 화두를 상쇄시킬 호재가 없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시춘난 인허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의 문제는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재료가 고갈됐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농업은행 IPO까지 겹쳐 투자 자금의 유입도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상하이종합지수 250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