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긴축우려 팽배한데…중국 소비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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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유독 거셌던 '테마주 열풍'이 유가증권 시장으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소비 수혜주'가 대표적인 예다.
이 테마는 중국내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법인이 있는 업체들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논리가 상승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오리온,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충격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3분기까지는 소비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중국 소비 수혜주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中 소비 시장 낙관하기 아직 이르다"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 소비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정부가 각종 소비 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은 지난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시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도 연말까지 시행 시기가 연장되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긴축 정책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그간 지속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돼 소비 부문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 4월부터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며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는 것. 이는 지난 3월과 4월의 자동차 판매량이 워낙 많았기 때문으로 올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 팀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 따라 투자가 위축되면 소비 부문도 한 차례 정도 더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소비 부문의 기대가 높은 것일 뿐 소비 시장이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것은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단기적으로 봤을 땐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모레퍼시픽 주가에는 중국 소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소비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 주가가 출렁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오리온…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해야
이에 따라 '중국 소비 수혜주'로 분리하기 보다 개별 기업의 상황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5월 소매판매 지표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중국 법인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면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끝나고 하반기 소비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을 때 주가가 다시 조정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개별 기업들의 상황은 좋은 편인데 '중국 소비 수혜주'로 분류되면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을 때 오히려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막 중국 시장에 진출한 단계이며 지분법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도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의 경우 중국 소비 증가세 보다 재래시장에서 기업형으로 중국 유통시장이 바뀌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는 진단이다.
김경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락앤락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팔리기 때문에 이 점포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주가 흐름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소비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개별업체가 잘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보다는 선방할 수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이나 락앤락은 중국에서 선호하는 브랜드인데다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리온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에서 이미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으며 유통망도 확고하게 확보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의 부담이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이 테마는 중국내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법인이 있는 업체들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논리가 상승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오리온,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등이 관련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충격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3분기까지는 소비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중국 소비 수혜주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中 소비 시장 낙관하기 아직 이르다"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 소비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정부가 각종 소비 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은 지난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내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시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자동차 이구환신' 정책도 연말까지 시행 시기가 연장되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긴축 정책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그간 지속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돼 소비 부문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 4월부터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며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는 것. 이는 지난 3월과 4월의 자동차 판매량이 워낙 많았기 때문으로 올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 팀장은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 따라 투자가 위축되면 소비 부문도 한 차례 정도 더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소비 부문의 기대가 높은 것일 뿐 소비 시장이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것은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단기적으로 봤을 땐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모레퍼시픽 주가에는 중국 소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소비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되면 주가가 출렁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오리온…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해야
이에 따라 '중국 소비 수혜주'로 분리하기 보다 개별 기업의 상황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5월 소매판매 지표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중국 법인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면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이 끝나고 하반기 소비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을 때 주가가 다시 조정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개별 기업들의 상황은 좋은 편인데 '중국 소비 수혜주'로 분류되면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을 때 오히려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막 중국 시장에 진출한 단계이며 지분법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도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의 경우 중국 소비 증가세 보다 재래시장에서 기업형으로 중국 유통시장이 바뀌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는 진단이다.
김경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락앤락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팔리기 때문에 이 점포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주가 흐름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소비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개별업체가 잘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보다는 선방할 수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이나 락앤락은 중국에서 선호하는 브랜드인데다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리온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중국 제과시장에서 이미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으며 유통망도 확고하게 확보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의 부담이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