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비중이 높은 주택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집값 하락세와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지원 강화 방침 발표로 전세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실제 투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오면 환금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8일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지역 주택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평균 42%로 작년 1월 초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25개구 중 전셋값 비중이 40%를 넘은 곳은 19개에 달한다. 작년 1월 20%대였던 강남 · 서초 · 송파 · 용산 등은 30%까지 뛰었고 강동구는 29.5%에서 41%로 치솟았다.

전셋값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구다. 3.3㎡당 평균 매매가 1229만원에 전셋값은 47.2%인 580만원에 달한다. 관악 · 종로 · 중구 · 동대문 · 성북 · 중랑 · 은평 · 구로구 등도 전셋값 비중이 44~46.8%대다. 종로구 명륜2가 아남3차 122㎡는 매매가 3억7000만~4억2000만원에 전셋값은 2억7000만~3억2000만원이다. 1억원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오피스텔은 전셋값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곳이 많다. 강남구 대치동 대우아이빌멤버스 66㎡형(20평형)은 전셋값 비중이 매매가(2억~2억3000만원)의 78% 수준이다. 전체 134실 규모이고 2003년에 완공됐다. 강남구 역삼동 우림루미아트 오피스텔도 83%에 달한다. 42㎡형(13평형)은 매매가가 1억4000만~1억4300만원인데 전세호가는 1억1000만~1억2500만원 선이다. 실투자금 3000만원 안팎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두산위브센티움 72㎡형도 전세가 비율이 75%로 높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전셋값 비율이 높으면 매입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며 "다만 교통이 불편한 소형 단지 등은 수익률이 낮을 수 있고 향후 매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