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두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에쓰오일 외환은행 하나금융 KCC 등 33개 상장사가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예고했다. 배당기준일은 반기 결산일인 6월30일이며 28일까지 주식을 사면 배당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중간배당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이 통상 연말 결산배당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결산배당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어 잘 골라 투자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에쓰오일(1.13%) 인탑스(1.21%) 등의 중간배당수익률은 작년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1.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교 미원상사 위스콤 등도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전략가들은 중간배당주를 미리 사지 않을 경우 배당락 이후에 저가 매수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추천했다. 중간배당에 나서는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이 탄탄한 만큼 배당락이 발생하더라도 주가가 곧 배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제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중간배당 종목들의 주가를 보면 대부분 3개월 이내에 배당락으로 떨어진 주가를 만회했다"며 "장기투자자에겐 배당락 직후가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간배당 후 3개월간의 주가 추이를 보면 2005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배당주의 주가가 배당을 하지 않은 종목보다 좋았다"며 "특히 2002년과 2008년처럼 하락 국면이나 횡보장에서 배당주가 더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