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다른 투자자산을 결합한 '이종교배 펀드'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자산의 종류와 투자 지역 등을 다양하게 섞은 상품은 한 펀드에만 가입해도 분산투자 효과를 낼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한국투자 자산3분법 특별자산H' 펀드의 판매를 승인받았다. 이 달 중 공모에 들어갈 예정인 이 상품은 모펀드인 '한국투자인덱스'(주식)와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금),'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원유)에 각각 30%의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펀드다. 나머지 10%는 현금성 자산에 투자한다. 보통 자산3분법 투자는 예금(채권),주식,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이 펀드는 주식과 금,원유를 합친 것이 특징이다. 양봉진 한국투신운용 글로벌AI 팀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상품 조합으로 피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을 결합한 펀드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미국과 중국 기업에 동시 투자하는 '삼성G2증권1 A'를 선보였다.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미국과 중국에 동일 비율로 투자해 미국 시장의 안정적인 수익률과 중국 시장의 높은 수익률을 함께 추구한다. JP모간자산운용도 지난달 미국과 중국 기업에 자산의 80% 이상을 투자하는 'JP모간G2 A' 펀드를 내놨다. 지난달 말부터 판매된 'PCA차이나 A&H적립식 A-1'은 선진국 증시와 주로 연동되는 홍콩증시의 H주,중국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본토 A주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다.

예금과 펀드,적립식과 거치식을 결합한 상품도 있다. 기업은행의 'IBK적금&펀드'는 가입 후 코스피지수의 기준 구간을 정하면 지수 움직임에 따라 적금과 펀드의 이체 비율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상품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펀드시장 침체로 기존 유형의 상품으로는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느낀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특성의 자산을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높아진 주식시장에서 위험을 분산하고 싶다면 이런 형태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