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의 국내 연금시장 진출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연금보험에 강점을 갖고 있는 생명보험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제휴를 맺고 있는 은행계 생보사를 통해 시장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연금보험시장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영국의 스탠다드차터드, 프랑스 악사, 캐나다 매뉴라이프 등 외국계 금융자본 3곳이 국내 생명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은 우리나라 연금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영업중인 생보사를 인수하거나 연금보험에 특화된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더드차터드는 이미 SC제일을 통해 생보사 인수를 추진하기로 공표했고, 악사 역시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에 이어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매뉴라이프의 경우는 과거 SK생명(현재 미래에셋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국내 생보사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최근 kdb로 넘어간 금호생명 외에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생보사들이 없는 만큼, M&A가 당장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매각 가능성이 있는 국내 생보사로는 녹십자생명 정도를 꼽을 수 있고 외국계 생보사 중에도 일부는 가격만 맞으면 팔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금보험에 특화된 생보사 산실은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최근 IBK가 연금보험에 특화된 IBK연금보험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긴 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는 게 감독당국의 설명입니다. 이밖에 네덜란드의 ING, 영국의 아비바 등과 지분제휴를 맺고 있는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 역시 퇴직연금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아비바생명 관계자는 “금융지주내 은행과 증권 등에서 이미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내부조율을 거쳐 조만간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 연금상품은 종신형이 없고 운영기간도 짧아 생보사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들 회사의 판단입니다. 가뜩이나 치열한 연금보험 시장에 외국계 금융회사와 은행계 생보사들의 진출이 잇따를 경우, 자칫 과열경쟁으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