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모바일 기기의 확산에 따라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는 근로자의 수가 2013년 12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날 ‘모바일 빅뱅과 기업경영의 미래’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기업 경영활동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모바일 업무 방식의 확산’으로 사무실에 직접 상주하면서 근무를 보는 대신 집에서 근무하거나 공용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비상주형 근무형태가 확산된다.

사무실에 상주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이른바 ‘모바일 근로자(MobileWorker)’의 수가 2010년 말까지 10억 명을 넘어 2013년에는 전체 노동인구의 1/3에 해당하는 12억 명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08년 5억 5,000만명에서 2013년 7억 3,000만명으로 급성장해 전 세계 ‘모바일 근로자’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어 ‘모바일 오피스 실현’으로 직원 간 실시간 의사소통이 활성화돼 업무 지연이 감소하고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길 경우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품에 모바일 정보제공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상품제공 채널에 모바일 서비스를 더해 고객의 사용편의를 높이는 방식으로 ‘모바일 기반 사업모델의 도입’ 또한 이루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모니터링한 고객의 행동패턴을 고려해 유연한 가격 책정, 모바일과 이종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모델 도입 등 다양한 방식이 활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모바일 빅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기회 선점을 위한 CEO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밀했다.

이어 “경영진은 모바일 시대의 핵심가치를 이해하고 사업모델을 재정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모바일 시대에 걸맞는 기반 조성과 관련 규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소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고성능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2011년에는 5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올해 4월 국내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바일 오피스를 이미 도입했다는 응답이 14.1%, 현재 도입 중이라는 응답은 25.1%로 나타났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