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식도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 종양부위에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쬐어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 근접치료 기술이 상용화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이용기술개발부는 15일 방사선 근접치료 기술에 사용되는 '이리듐(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제조 기술을 방사선 차폐 및 방사선 동위원소 전문 중견기업인 핵광산업(사장 정영섭)에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되는 기술은 Ir-192 소형 밀봉 방사선원 설계 및 조립기술,캡슐 용접기술,누설시험 등이다.

이 방사선원은 방사성 동위원소 Ir-192가 내놓는 약 10큐리(Ci)의 감마선을 이용,자궁경부암 등 외부로부터 비교적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부위의 암을 치료할 수 있다. 와이어 형태로 된 방사선원이 인체 내로 들어가 병소를 확인하고 프로그래밍된 대로 적절한 방사선만을 쬐어주는 식이다. 선원의 크기는 동위원소가 밀봉된 캡슐을 포함,전체 두께가 1.1㎜에 불과한 소형으로 종양 조직 자체나 조직 강내에 집어넣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쬐어준다.

국내에는 Ir-192 선원 사용 근접 방사선 치료기가 60여개 있으며 기기당 가격은 5억~10억원,선원 1개당 가격은 1만달러로 여태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방사선량이 높은 동위원소와 이를 담은 캡슐을 소형화하면서 밀봉을 유지하는 선원 제조 기술이 국내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손광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기술 이전으로 상용공급체계가 구축되면 국내에 연간 최대 120개의 선원을 공급하고 중국 인도 등 국가에 연 400만달러가량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