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 투자 전략] 원유 '꿈틀'…곡물ㆍ비철금속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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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상승장때 유리
파생형ㆍ인덱스펀드 위험분산…'환헤지형' 선택 필수
파생형ㆍ인덱스펀드 위험분산…'환헤지형' 선택 필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자제해 온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르면 오는 8월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지겠지만 앞으로는 고물가-고금리 상황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은 실물자산인 원자재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물가 상승시에는 실물자산 가격도 함께 올라 물가 상승을 헤지하는 데 유리하다. 최근 국내에는 고전적 원자재인 금과 원유부터 비철금속과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자재펀드가 출시돼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유가 · 금값 언제까지 상승할까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와 달러 약세 등으로 지난해 2월 배럴당 30달러 중반대에 머물던 국제 유가는 올해 4월에는 87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와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유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가부채 문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재정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추가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선진국 경기도 점진적인 회복 사이클임을 감안하면 원자재 실질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에 투자하고 싶다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A'나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 1A'에 투자하면 된다.
최근 금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워낙 수요가 많았던 데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이 불안할 때는 금 보유가 최고라는 인식이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을 것이다.
금은 단기적으로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도와 같은 주요 소비국의 수요 감소,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적 금 매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달러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각국의 금 보유 확대,장기적으로 금 고갈에 의한 신규생산 축소 등의 이유로 금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이뤄진 금가격 상승에 따라 금펀드들은 최근 수익률이 테마별 펀드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신한BNPP골드 1A'와 'IBK골드마이닝A'의 성과가 좋다.
◆곡물은 약세, 비철금속은 부정적
다른 원자재보다 경기 민감도가 낮은 곡물의 가격은 연초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주요 상품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는 동안에도 곡물가격은 10~20% 수준의 상승에 그쳤다. 이는 곡물의 주요 생산지에서 곡물의 생산량 전망이 잇따라 상향됐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곡물가격은 당분간 양호한 수급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신흥국에서 식용 · 사료용 곡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덕분이다. 중국만 놓고 보더라도 대두와 소맥 소비량은 전세계 1위,옥수수는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량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펀드는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 1A'와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 A' 등이 대표적이다.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은 유럽지역 재정위기로 위축됐던 국제금융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재정위기로 유럽지역의 경기 회복은 속도가 늦어지고 있고,미국 주택경기가 부진한 점 등은 비철금속의 장기적 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철금속은 주로 건설업에서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주택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선진국 비철금속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이 비철금속을 대규모로 수입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으나 비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점도 비철금속의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다.
◆환헤지형 선택은 필수
원자재펀드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환헤지를 하고 있는 원자재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고 이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다고 하는 것은 반대로 달러 약세(원화강세)를 예상하는 것이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 펀드에 가입하게 되면 환차손이 발생해 투자 수익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환헤지 여부를 따져 환헤지 클래스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또 같은 원자재펀드라 하더라도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한 투자 방식을 골라야 한다. 원자재펀드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원자재 관련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하는 '파생형펀드'로 나뉜다. 주식형은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낸다. 반면 파생형은 원자재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형에 비해서는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위험 수준도 낮다.
마지막으로 특정 상품군에 집중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원자재 상품을 지수화해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험 분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우리커모디티인덱스플러스 1A-1'이나 '미래에셋맵스로저스커모디티인덱스' 등을 추천할 만하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 phc@imeritz.com
대표적인 방법은 실물자산인 원자재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물가 상승시에는 실물자산 가격도 함께 올라 물가 상승을 헤지하는 데 유리하다. 최근 국내에는 고전적 원자재인 금과 원유부터 비철금속과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자재펀드가 출시돼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유가 · 금값 언제까지 상승할까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와 달러 약세 등으로 지난해 2월 배럴당 30달러 중반대에 머물던 국제 유가는 올해 4월에는 87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와 경기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유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가부채 문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재정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추가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선진국 경기도 점진적인 회복 사이클임을 감안하면 원자재 실질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에 투자하고 싶다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A'나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 1A'에 투자하면 된다.
최근 금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워낙 수요가 많았던 데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이 불안할 때는 금 보유가 최고라는 인식이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을 것이다.
금은 단기적으로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도와 같은 주요 소비국의 수요 감소,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적 금 매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달러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각국의 금 보유 확대,장기적으로 금 고갈에 의한 신규생산 축소 등의 이유로 금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이뤄진 금가격 상승에 따라 금펀드들은 최근 수익률이 테마별 펀드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신한BNPP골드 1A'와 'IBK골드마이닝A'의 성과가 좋다.
◆곡물은 약세, 비철금속은 부정적
다른 원자재보다 경기 민감도가 낮은 곡물의 가격은 연초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주요 상품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하는 동안에도 곡물가격은 10~20% 수준의 상승에 그쳤다. 이는 곡물의 주요 생산지에서 곡물의 생산량 전망이 잇따라 상향됐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곡물가격은 당분간 양호한 수급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신흥국에서 식용 · 사료용 곡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덕분이다. 중국만 놓고 보더라도 대두와 소맥 소비량은 전세계 1위,옥수수는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비량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펀드는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 1A'와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 A' 등이 대표적이다.
구리 아연 등 비철금속은 유럽지역 재정위기로 위축됐던 국제금융시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재정위기로 유럽지역의 경기 회복은 속도가 늦어지고 있고,미국 주택경기가 부진한 점 등은 비철금속의 장기적 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철금속은 주로 건설업에서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주택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한 선진국 비철금속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중국이 비철금속을 대규모로 수입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으나 비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점도 비철금속의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다.
◆환헤지형 선택은 필수
원자재펀드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환헤지를 하고 있는 원자재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예상하고 이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다고 하는 것은 반대로 달러 약세(원화강세)를 예상하는 것이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 펀드에 가입하게 되면 환차손이 발생해 투자 수익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환헤지 여부를 따져 환헤지 클래스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또 같은 원자재펀드라 하더라도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한 투자 방식을 골라야 한다. 원자재펀드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원자재 관련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하는 '파생형펀드'로 나뉜다. 주식형은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낸다. 반면 파생형은 원자재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형에 비해서는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위험 수준도 낮다.
마지막으로 특정 상품군에 집중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원자재 상품을 지수화해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험 분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우리커모디티인덱스플러스 1A-1'이나 '미래에셋맵스로저스커모디티인덱스' 등을 추천할 만하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 phc@imerit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