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구조조정 이후가 기대되는 건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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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건설업계가 '퇴출' 공포에 휩싸였지만 증시에서 건설주는 유독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구조조정 이후 살아남은 우량 건설사에 적극적인 자금지원 등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위 대형사와 재무건전성을 갖춘 실적 개선 중소형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건설株 이달 들어 5.8% 상승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후 1시 12분 현재 대우건설이 전주말 대비 570원(6.09%) 오른 99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GS건설(5.71%) 대림산업(3.04%) 삼성물산(2.76%) 현대산업(2.82%) 등의 건설주가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건설업종 지수는 5.8%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를 크게 웃돌았다.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주춤한 사이 건설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이후 대규모 퇴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예상밖의 선전이다. 하지만 증시의 속성 상 '가장 안 좋을 때'가 기회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상승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고조된 위기감이 우량 건설주를 싸게 살수 있다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0년에도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있었는데 A등급(정상)이 나온 건설사의 경우 일 년 후에 주가가 시장 대비 89%나 더 상승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구조조정 경험을 비춰 보면 살아남은 건설사는 시장의 우려를 뒤로 하고 안정된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구조조정은 건설주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수 있다는 것이다.
◆최상위 건설사는 구주조정 '무풍지대'
구조조정 이후가 기대되는 건설주로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대형주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양호해 퇴출 리스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해외 수주 기대감도 여전하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까지 국내수주 대비 10%에 불과했던 해외수주 비중이 2006년부터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는 70% 내외에 이르렀다"면서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건설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삼성그룹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와 구조적 변화가 기대되는 삼성물산, LG그룹 및 GS그룹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와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력이 있는 GS건설, 밸류이에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큰 대림산업을 좋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광수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차별화 된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구조조정 이후 빠른 주가회복이 예상되는 대림산업과 GS건설 등을 적극적은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차입)가 낮아서 실적에 악영향을 덜 받는 종목 △가격이 싸서 하락 압력이 적은 종목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 등으로 한정해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이 가장 투자매력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해외수주 모멘텀이 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라건설, 한신공영 등 중소형사도 '유망'
중소형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재무 건정성을 갖춘 알짜 수혜주가 많다는 분석이다.
한라건설의 경우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부채비율을 200% 초반까지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A등급(정상)을 이미 확보했다"면서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어서 빨리 발표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떨쳐내고 싶다"고 말했다.
자체 사업인 파주 운정, 청주 용정, 김포 한강 등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라건설은 이달에 823세대 규모의 파주 운정 단지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달 1393세대 규모의 청주 용정, 4분기에 867세대의 김포 한강신도시 등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회사 만도의 상장으로 보유자산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공모가 8만3000원에 상장한 만도는 지난 11일 12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한라건설의 지분이 22.46%(409만1691주)인 것을 감안하면 보유지분 가치만 4990억원 가량에 이른다.
한신공영도 재무 상태가 양호한 저평가 건설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211%로 중소형 건설사 중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로 저가 메리트가 있다.
강승민 연구원은 "올해 배당을 작년과 같은 주당 5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시가배당률이 6% 수준으로 배당 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재무개선 약정 체결로 자산매각 등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간 동부건설, 주택 및 토목 뿐 아니라 환경ㆍ플랜트ㆍ해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코오롱건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다고 평가받고 있는 계룡건설 태영건설 등도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증시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리스크가 거의 없는 상위 대형사와 재무건전성을 갖춘 실적 개선 중소형사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건설株 이달 들어 5.8% 상승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후 1시 12분 현재 대우건설이 전주말 대비 570원(6.09%) 오른 99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GS건설(5.71%) 대림산업(3.04%) 삼성물산(2.76%) 현대산업(2.82%) 등의 건설주가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건설업종 지수는 5.8%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를 크게 웃돌았다.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주춤한 사이 건설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이후 대규모 퇴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예상밖의 선전이다. 하지만 증시의 속성 상 '가장 안 좋을 때'가 기회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상승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고조된 위기감이 우량 건설주를 싸게 살수 있다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2000년에도 건설사의 구조조정이 있었는데 A등급(정상)이 나온 건설사의 경우 일 년 후에 주가가 시장 대비 89%나 더 상승했다"고 말했다.
과거의 구조조정 경험을 비춰 보면 살아남은 건설사는 시장의 우려를 뒤로 하고 안정된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구조조정은 건설주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수 있다는 것이다.
◆최상위 건설사는 구주조정 '무풍지대'
구조조정 이후가 기대되는 건설주로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대형주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양호해 퇴출 리스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해외 수주 기대감도 여전하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년까지 국내수주 대비 10%에 불과했던 해외수주 비중이 2006년부터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는 70% 내외에 이르렀다"면서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건설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삼성그룹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와 구조적 변화가 기대되는 삼성물산, LG그룹 및 GS그룹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와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력이 있는 GS건설, 밸류이에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큰 대림산업을 좋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광수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차별화 된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구조조정 이후 빠른 주가회복이 예상되는 대림산업과 GS건설 등을 적극적은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차입)가 낮아서 실적에 악영향을 덜 받는 종목 △가격이 싸서 하락 압력이 적은 종목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 등으로 한정해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이 가장 투자매력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해외수주 모멘텀이 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라건설, 한신공영 등 중소형사도 '유망'
중소형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재무 건정성을 갖춘 알짜 수혜주가 많다는 분석이다.
한라건설의 경우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부채비율을 200% 초반까지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A등급(정상)을 이미 확보했다"면서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어서 빨리 발표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떨쳐내고 싶다"고 말했다.
자체 사업인 파주 운정, 청주 용정, 김포 한강 등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라건설은 이달에 823세대 규모의 파주 운정 단지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달 1393세대 규모의 청주 용정, 4분기에 867세대의 김포 한강신도시 등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회사 만도의 상장으로 보유자산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공모가 8만3000원에 상장한 만도는 지난 11일 12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한라건설의 지분이 22.46%(409만1691주)인 것을 감안하면 보유지분 가치만 4990억원 가량에 이른다.
한신공영도 재무 상태가 양호한 저평가 건설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211%로 중소형 건설사 중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로 저가 메리트가 있다.
강승민 연구원은 "올해 배당을 작년과 같은 주당 5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시가배당률이 6% 수준으로 배당 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재무개선 약정 체결로 자산매각 등 자체 구조조정에 들어간 동부건설, 주택 및 토목 뿐 아니라 환경ㆍ플랜트ㆍ해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코오롱건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다고 평가받고 있는 계룡건설 태영건설 등도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