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4년 유럽챔피언인 그리스를 격파하자 일본 언론도 앞다투어 경기 결과를 대서특필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3일 인터넷판을 통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 예선(B조) 1차전 경기 결과와 함께 선발 출장한 한국 대표팀 주장 박지성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외신은 박지성을 '아시아의 영웅'이라 치켜세우며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부분은 역시 후반 8분 박지성의 단독돌파 장면이었다.

박지성이 그리스 진영 가운데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수비수 2명을 제치면서 골키퍼가 나오는 반대 방향인 오른쪽 코너를 향해 왼발로 슛을 성공했던 모습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어 "그리스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기술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은 "전ㆍ현 J리거 두 명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반 8분 득점에 성공한 이정수가 현재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의 수비수로 활약 중인 점, 박지성 역시 J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는 점을 공통점으로 묶어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일본의 교도통신은 한국-그리스전을 지켜본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의 반응을 보도했다.

오카다 감독은 "한국과 그리스 경기를 봤는데 한국 팀이 아주 잘 뛰었다"며 "그들은 어떤 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은 우리 차례다"라고 덧붙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카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은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으며 오는 14일 카메룬과 조별 예선(E조)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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