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스마트폰을 두드려 트위터에 글 올리는 요즘 ‘대세’를 알고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들이 더 괜찮은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구인기업에서도 남들보다 앞서 제품을 사용하고 평가하는 소위 ‘얼리어답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11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직 포털 알바몬에 등록된 공고들을 살펴보면 단순 서빙,사무보조,생산/노무로 집중되던 과거 채용공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알바 구직자를 모집하는 채용공고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 인기 속 얼리어답터 모시기 전쟁

스마트폰과 관련된 아르바이트 구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과거 핸드폰과 관련한 아르바이트는 주로 ‘핸드폰 판매’와 ‘핸드폰 생산/조립’에 집중돼 있었지만 스마트폰에 관한 한 이야기가 달라진다.기계를 만들고 팔기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제작이나 디자인이 주를 이루면서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해 본 경험과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알바몬에서 ‘아이폰’으로 검색할 수 있는 70개의 공고 중 약 30%에 해당하는 21건의 공고가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디자인을 위한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여기에 모바일 콘텐츠 개발업체인 모바일엠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상용화에 앞서 실제로 은행 등 외부 현장에서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볼 아르바이트생을 14일까지 모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엔스퍼트는 채용대행사 아이앤씨엠을 통해 스마트폰의 멀티미디어와 어플리케이션,멀티핸드 기능을 테스트할 알바생을 모집하는 한편,인터넷쇼핑몰 아이스토어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주제로 한 카페 운영을 맡아줄 알바생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SNS 인기, 트위터하는 알바생 찾습니다?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기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에 힘을 쏟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사이트 관리에서 나아가 블로그,카페,트위터,미투데이 등 온라인 공간을 직접 꾸미고 관리할 알바생 채용도 증가하고 있다.단순히 자사 상품과 브랜드를 알리고 홍보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와 직접 온라인 인맥을 맺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기업이 증가한 탓이다.이를 위해 자사 상품 영역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트위터 등 SNS를 효과적으로 손쉽게 다루는 아르바이트 구직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의류 온라인 멀티샵의 인터넷 판매를 맡고 있는 ㈜스타일인덱스의 경우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 블로그와 카페 운영을 맡아줄 알바생을 채용하면서 패션/뷰티 분야의 블로그 및 커뮤니티 운영 경력자를 찾고 있다.특히 알바몬 상세 모집요강을 통해 ‘트위터나 미투데이 운영 경험, 각종 온라인 리뷰 작성 및 브랜드 서포터즈 활동 경험이 있을 경우 우대한다’는 자격요건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이외에도 온라인 게임개발사 ㈜넥스트플레이 온라인 외국어 교육 업체 ㈜YBM시사닷컴 등 다수의 업체들이 SNS 관리를 맡아줄 알바생 채용에 나서고 있다.

◆당신의 경험을 팔아주세요?

얼리어답터에 대한 구인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스터리 쇼퍼,리뷰 작성 아르바이트,좌담회,모니터링 요원 등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색 아르바이트 구직도 가능하다.즉 특정상품 등에 대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거나,제품의 개선에 기여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

㈜크릭앤리버에서는 한국닌텐도에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디버그 업무를 담당할 계약직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하루 8시간 이상의 장시간 게임플레이가 가능하고 콘솔게임을 좋아해야 한다는 자격조건이 흥미롭다.이외에도 CJ인터넷, 그라비티, 소노브이 등 다수의 게임업체에서 자사가 서비스 또는 서비스 예정인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점을 제안할 아르바이트생들을 채용하고 있다.이들 채용공고의 공통점은 바로 게임 내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본 경험 그리고 특정 게임의 상위 레벨까지 게임을 해보거나 다수 온라인 게임을 즐겨본 경험을 자격 요건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대표적인 단기 고수익 알바로 꼽히는 좌담회 알바 역시 특정상품을 사용해보고 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파는 얼리어답터용 아르바이트 직종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