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점인 1253.30원을 넘기며 126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조만간 선물환 규제 방안을 만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254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266원까지 치솟았다. 오전 10시 30분 현재는 전일 대비 14.3원 오른 126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26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인 1253.30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실망감에 장 막판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40.73포인트(0.41%) 내린 9899.2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6.31포인트(0.59%) 하락한 1055.69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1.72포인트(0.54%) 내린 2158.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으로 출발해 다우지수가 한 때 1만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것과 중국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0%나 급증했다는 비공식 보고서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오후에 연방준비제도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회복이 빠르지 않다고 밝히자 상승폭이 축소되더니 끝내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지북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종합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산하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경제전문가들의 의견과 각 지역경제를 조사, 분석한 것이다.

베이지북은 "비록 많은 분야에서 성장속도는 '완만'(modest)하지만 경제 활동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2.39달러(3.3%) 상승한 배럴당 74.38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