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10일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 2차 발사 실패를 못내 아쉬워했다.

지난해 1차 실패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각오로 2차 발사 성공을 기대했던 러시아는 이번 발사 실패로 양국 간 우주협력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알렉산드르 보로비요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대변인은 "아직 한국 측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너무 애석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실패 원인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로비요프 대변인은 그러나 "비록 실패했지만,러시아와 한국 과학자들의 노고가 컸다. 앞으로도 한국과의 우주 과학기술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도 이날 나로호 발사 결과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관영 리아 노보스티통신 등은 "한국이 새로운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목전에서 놓쳤다"고 보도했고,국영 베스티 TV는 나로호 제작에 한국과 러시아 기술이 접목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우리나라는 2004년 한 · 러 우주기술협력 협정을 맺고 발사체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실상 기술 전수자 입장인 러시아 측의 잦은 변수로 개발 계획 및 발사 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