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이번엔 제대로 된 원장 뽑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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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의 요즘 관심사는 최근 불명예 퇴진한 강종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6대 원장의 뒤를 이을 차기 원장이 누가 될지에 쏠려 있다. 공모 마감일이 14일이다. 현재 내부 인사를 포함,10여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1997년 출범한 국책연구기관이다. 1984년 부실 해운업체들을 대거 정리했던 해운합리화 조치와 같은 뼈아픈 과거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자는 정부와 업계의 각성에 따라 탄생한 곳이다. 정확한 해운시황 예측이 본연의 업무이자 존재 근거인 셈이다.
이런 명분에 힘입어 KMI는 올해 278억원의 예산을 쓰는 거대한 시황예측 기관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전체 예산 가운데 129억원은 정부 지원을 받고,나머지 149억원은 자체 용역수입 등으로 충당한다. 근무인원은 180여명이다. 이는 전 세계 최대 해운조선시황 예측 및 컨설팅 기관인 클락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하지만 해운업계가 가장 의지해야 할 기관임에도 KMI에 대한 업계의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본연의 업무인 예측기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KMI의 (해운시황)예측을 믿는 해운업체는 한 곳도 없다. KMI는 자체 지수조차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2008년 전 세계적으로 해운업 불황쓰나미가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KMI는 경보 한 번 제대로 울리지 못해 해운업계의 빈축을 샀다. 들인 돈에 비해 역할 수행능력은 기대 이하였던 셈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외부용역 위탁수익금으로 충당하는 구조여서 해운시황 예측에 올인할 수 없다. 결정적인 이유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에 있다. 여기에다 KMI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임기를 채운 원장이 한 명도 없다. 거대한 세계해운 시장을 예측하는 책임자 자리가 철새들의 쉬어가는 자리로 전락한 셈이다. 한 해운업계 원로는 "첫 내부승진 원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위상을 되찾는 지름길은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1년6개월의 해운불황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해운업계는'제대로 된' 제7대 KMI원장을 바라고 있다.
김동민 사회부 기자 gmkdm@hankyung.com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1997년 출범한 국책연구기관이다. 1984년 부실 해운업체들을 대거 정리했던 해운합리화 조치와 같은 뼈아픈 과거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자는 정부와 업계의 각성에 따라 탄생한 곳이다. 정확한 해운시황 예측이 본연의 업무이자 존재 근거인 셈이다.
이런 명분에 힘입어 KMI는 올해 278억원의 예산을 쓰는 거대한 시황예측 기관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전체 예산 가운데 129억원은 정부 지원을 받고,나머지 149억원은 자체 용역수입 등으로 충당한다. 근무인원은 180여명이다. 이는 전 세계 최대 해운조선시황 예측 및 컨설팅 기관인 클락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하지만 해운업계가 가장 의지해야 할 기관임에도 KMI에 대한 업계의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본연의 업무인 예측기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KMI의 (해운시황)예측을 믿는 해운업체는 한 곳도 없다. KMI는 자체 지수조차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2008년 전 세계적으로 해운업 불황쓰나미가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KMI는 경보 한 번 제대로 울리지 못해 해운업계의 빈축을 샀다. 들인 돈에 비해 역할 수행능력은 기대 이하였던 셈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외부용역 위탁수익금으로 충당하는 구조여서 해운시황 예측에 올인할 수 없다. 결정적인 이유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에 있다. 여기에다 KMI 출범 이후 지금까지 임기를 채운 원장이 한 명도 없다. 거대한 세계해운 시장을 예측하는 책임자 자리가 철새들의 쉬어가는 자리로 전락한 셈이다. 한 해운업계 원로는 "첫 내부승진 원장이 불명예 퇴진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위상을 되찾는 지름길은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1년6개월의 해운불황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는 해운업계는'제대로 된' 제7대 KMI원장을 바라고 있다.
김동민 사회부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