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최고경영자로 일해 왔던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납니다. 일동제약은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금기 회장의 연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50여년간 회사에 몸담았던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이금기 회장은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용퇴가 필요하다"며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1960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 회장은 '아로나민' 대성공으로 일동제약 창업주인 윤용구 회장의 신임을 얻어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 왔습니다. IMF 외환위기 시절 계열사인 맥슨전자의 지급보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회장은 3년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시키는 등 경영 수완을 발휘했습니다.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로만 26년의 외길을 걸어 온 이 회장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투명성을 요구한 개인 주주의 연임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지난해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2대 주주 안희태씨측이 또다시 감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안희태씨측은 비상근 감사로 신명수씨를 추천하면서 이금기 회장 연임 반대를 주장해 왔으며 일동제약 역시 이에 따른 부담감이 컸다는 지적입니다. 감사 후보 추천과 더불어 이금기 회장의 연임 문제가 '경영 투명성 확보'라는 문제로 확대되면서 일동제약도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회사측은 이금기 회장의 연임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지 않았고, 안희태씨측의 요구인 감사 선임안도 받아 들였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오너인 윤원영 회장과 전문경영인 이금기 회장의 30여년간의 동거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 회장은 자회사인 일동후디스의 경영에 전념할 예정이며, 일동제약 경영은 이정치·설성화 사장이 각자 대표 형태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도 다수에 이르는 등 오너의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