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KB금융에 대해 이달 하순경 회장이 선임되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7000원을 유지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회추위는 4명의 최종 면접 대상 후보군을 확정, 오는 15일 이들을 상대로 최종 면접을 통해 단독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내정자는 17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다음달 13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6월 하순경이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제까지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 황영기 회장이 사임을 표명한 지난해 9월말부터 지난달말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365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주가는 18.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각각 7350억원, 1조1005억원이었고 주가는 각각 7.7%, 6.3%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회장 공석이 KB금융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임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회장 선임 이후 M&A 모멘텀도 재부각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장 부재로 인해 푸르덴셜증권 인수도 포기했던 만큼, 회장 선임 이후 적극적인 M&A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우리금융, 외환은행을 둘러싼 은행권 M&A의 중심에서 M&A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5727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의 개선추세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이익을 유지했고 충당금 전입액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그러나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연속 상승했던 NIM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업구조조정 관련 추가 충당금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CEO 선임 이 후 M&A 모멘텀이 재부각 될 것으로 예상되며 강력한 자본력으로 은행권 구도개편의 중심에 있다는 점과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시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