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2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5월 ELS 발행 규모는 2조1479억원으로 2008년 6월 3조6728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발행 건수도 예탁원이 ELS 발행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90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별종목보다는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크게 늘어났다. 기초자산에 코스피200을 포함한 ELS의 발행 규모는 총 1조5482억원으로 4월(9387억원)보다 64.9% 급증했다. 이 지수 하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 규모도 7831억원에 달했다.

해외지수를 활용한 ELS도 7154억원이 발행돼 4월(4537억원)보다 5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ELS 발행 규모에서 지수를 기초로 한 ELS 비중은 77.9%로 전달의 61.0%보다 16.9%포인트 높아졌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5월 중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수 기반의 ELS 수요가 늘어났다"며 "앞으로 지수가 발행시점보다 너무 많이 빠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수형 ELS는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의 분석 결과 이 회사에서 지난 17~20일 발행한 코스피200지수 기초 '동양마이스터ELS 제678호'를 2000년부터 2477번에 걸쳐 가입했을 때 조기 또는 만기에 수익을 내며 상환되는 경우가 2400번으로 성공률이 98.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ELS는 3년 만기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며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시점의 55%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이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 연구위원은 "상품 구조와 발생 가능한 위험을 파악해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지수형의 기대수익률이 주식형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종목만을 기초로 하는 ELS의 규모는 4월 6846억원에서 5월 4740억원으로 30% 정도 줄었다. 종목형 중에선 미국 나스닥시장의 애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