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시스템을 움직이는 열쇠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7일 발행된 사보의 'CEO레터'를 통해 이같이 신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닷새 앞으로 다가온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를 의식한듯 축구를 예로 들며 "공격수가 수비수를 믿지 못해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면 수비는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데 반해 정작 골을 넣을 사람은 없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효성만의 독특한 경영체제인 '퍼포먼스 유니트(PU · Performance Unit)'도 각 PU마다 자기 사업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본부들은 이를 잘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 경기에서 4-4-2나 3-5-2와 같은 포메이션은 단순히 수비와 공격에 선수를 몇 명씩 두느냐가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운영과 전술을 결정한다"며 "내가 막아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고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회사 내에 신뢰가 충만해지기 위해선 각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