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구글 안드로이드 연합군을 등에 업고 아이폰4G와 정면승부를 벌인다.

아이폰을 타도할 가장 강력한 안드로이드폰으로 ‘갤럭시S’를 주목하고 있는 구글과 세계 유수의 이통사들, 국내 SK텔레콤이 일제히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기반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8일 오전 10시 30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같은 날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대회를 열고 ‘아이폰4G’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아이폰 4G 발표 직후 갤럭시S를 공개함으로써 아이폰에 맞설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만 한 점은 ‘갤럭시S’를 공개하는 자리에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로빈 구글 부사장이 직접 참여한다는 것.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개최하는 스마트폰 출시 간담회에 외국 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하는 것은 드문 일이고, 로빈 부사장이 특정 휴대전화 업체의 안드로이드폰 출시 행사에 참석하는 것 또한 이례적인 경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직 아이폰에 대항할만한 안드로이드폰이 없는 상황에서 구글이 갤럭시S에 기대를 걸고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가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구글 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는 또 구글 안드로이드가 진출한 48개국을 훨씬 뛰어넘는 전 세계 100개국, 110개 통신사와 손잡고 일제히 출시된다.

미국 버라이존, 영국 보다폰, 프랑스 오렌지,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NTT도코모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이 앞다퉈 갤럭시S 출시 행렬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이와 관련해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incredible) 일”이라며 “삼성전자가 만든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폰을 견제할 스마트폰을 찾고 있던 글로벌 이통사들이 최고 사양을 갖춘 갤럭시S를 사실상 안드로이드폰의 대표주자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갤럭시S의 판매를 맡게 될 SK텔레콤도 8일 출시 행사에 하성민 MNO CIC 사장이 직접 참석해 적극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출시 행사에는 주로 마케팅 부문 임원이 참석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하 사장이 직접 모습을 보임으로써 갤럭시S를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갤럭시S는 1GHz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OS 2.1버전을 장착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한층 빨라졌고 수퍼 아몰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를 탑재,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9.9mm 두께를 가진데다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