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관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한다. CJ CGV는 오는 11일 로스앤젤레스 사우스웨스턴 애비뉴 코리아타운 중심가에 'CGV LA'를 개관한다. 3개관 600석 규모에 디지털과 3D상영 시설을 갖췄다. 미국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지정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한국식 마케팅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CJ CGV는 할리우드에 인접한 극장 입지를 활용해 현지 영화 관계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 영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초기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문자막을 입힌 한국 영화를 국내와 거의 동시에 개봉하고 재능 있는 한국 감독들의 작은 영화들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소개한다.

영화뿐 아니라 한국 문화 관련 기획전,쇼케이스,시사회장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한국 가수들의 라이브 콘서트와 쇼케이스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 말 LA에서 열리는 케이블방송 엠넷미디어의 '슈퍼스타K' 미국 예선도 이곳에서 치러진다. 각종 스포츠 중계와 방송 프로그램 등 한류 콘텐츠도 상영할 예정이다.

CGV LA는 정식 개관에 앞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방자전''의형제''하모니''해운대''국가대표' 등 한국영화 특별 시사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메이저 스튜디오 관계자들을 비롯해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주형 CJ CGV 대표는 "규모는 작지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극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극장에 관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