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등 산업 간 융합기술 클러스터를 통한 신성장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토의 중앙에 자리잡은 입지 여건과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지리적 장점을 갖추고 있는 데다 수도권에 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해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략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남도가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산업은 △디스플레이(전자 · 정보) △자동차 부품 △농축산 바이오 △첨단문화산업 등 4가지다. 충남도 관계자는 "4대 전략산업 관련 기업들이 성장 ·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과 기술 지원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통팔달 교통 · 물류망 갖춰

충남지역이 신성장산업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때문이다. 경부고속철도는 물론 경부 · 호남 · 장항선 등 국철과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 간 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난다. 수도권과 지방권을 남북으로 잇는 국가 기간철도 · 도로망이 충남지역을 대부분 통과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대전~당진 고속도로와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 등 충청권을 동 · 서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망 개통으로 연간 3000억원 안팎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 기반 역시 탄탄하다.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 산업이 발전했다. 특히 천안 · 아산 지역은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디스플레이 산업 집적지를 형성하고 있다. 또 당진에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이 모여들면서 서해안 최대의 철강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등 4대 전략산업 집중

충남도는 이 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4대 전략산업에 국비 · 지방비 등 1100억원과 민간 자본 등 모두 1조여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충남 천안 · 아산 · 홍성 지역을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산업 집적지로 키울 예정이다. 천안 · 아산신도시 인근의 탕정지구(LCD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크리스털 밸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입주해 있는 탕정면 인근에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시험 · 측정 · 평가,시제품 제작 등을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는 충남디스플레이산업지원센터를 2006년 건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곳에서는 장비,부품 · 소재,모듈 분야 18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부품 산업 지원을 위해 2007년 55억원을 들여 자동차부품R&D지원센터를 준공했다. 천안 풍세면 용정리 일대 자동차부품연구원 안에 있는 지원센터는 29종,35대의 각종 실험장비를 구축,관련 기업들에 장비 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전략산업 2단계 프로젝트로 예산군에 건립 중인 제2연구동도 오는 7월 완공할 예정이다.

농축산 바이오 산업도 세부 특화 부문인 동물자원,인삼약초바이오,농생명바이오산업군에 대한 기술개발 로드맵을 만들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충남 논산의 건양대 안에 2006년 완공한 충남동물자원센터는 공동연구,시험분석,시험생산 등 원스톱 종합 지원 서비스를 통해 관련 기업들의 매출 향상과 고용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34개 회원 업체에 맞춤식 기술 지원을 통해 제품 및 디자인 개발 17건,특허 · 인증 · 효능평가 지원 30건,정보관리 지원 148건,분석제작 지원 38건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영상미디어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서는 충남 천안에 있는 충남테크노파크 영상미디어센터를 통해 각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영상미디어산업 사업화센터를 통해 138종의 최첨단 영상장비와 기업 입주 공간을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술은 있지만 자본이 없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지원과 기업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3D 영상제작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기업 유치 및 창업보육,공용장비 구축 및 활용,산 · 학 · 연 네트워크 구축 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권희태 충남도 경제산업국장은 "콘텐츠 산업은 제조업이나 다른 서비스 산업 대비 성장률,고용유발 효과,수출 증가율이 높은 고성장 산업"이라며 "충남권의 디스플레이 산업과 자동차 산업,농축산바이오 산업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