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나자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전기가스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선거가 끝났다는 사실 자체가 이들 종목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선거 '표심'을 의식해 미뤄뒀던 공공요금 인상을 하반기에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4일 1.37% 오른 4만4300원에 마감,지난달 27일 이후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난방공사 역시 2.52% 상승해 주가가 닷새 연속 뜀박질했다. 전날 3.63% 급등세를 보였던 한국전력은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29% 하락했지만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외국인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고,기관들도 적극 매수에 가담했다.

전기가스업종지수는 올 들어 지속적인 하강 곡선을 그려왔다. 정부가 연초에 실시키로 했던 전기 · 가스 요금 인상을 연기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요금 인상 기대감에 지방선거를 3~4일 앞둔 시점부터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전기가스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전과 가스공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5배,0.6배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연료비연동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공공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가스공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수정했다. 목표주가도 5만600원에서 5만5300원으로 높여잡았다.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하반기에 판교와 파주 지역에 발전소를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라는 점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