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한국 증시가 아시아에서 가장 싸다며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애드리안 모왓 JP모건 아시아이머징 투자전략책임자는 3일 'Seoul summer' 보고서에서 "지난달 주가 급락으로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로 떨어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 4월 고점 대비 15% 가량 하락한 상태이며, 최근 3분기 동안의 수익률도 이머징 아시아 증시를 5% 가량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왓 책임자는 가격 매력이 커짐에 따라 아시아뿐 아니라 이머징 시장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한국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월 "하반기 이머징 증시의 강한 랠리가 예상되지만 한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며 한국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모왓 책임자는 "지난달 천안함 사태에 북한이 연루돼 있다는 정부 발표가 조정을 더욱 부추겼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둔감해진 내국인 투자자들에 비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사태가 악화될 것을 크게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뿐 아니라 원화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치는 달러당 1210원 수준으로 이머징 통화 내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며 "원·엔환율 수준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의 IT(정보기술),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통화 경쟁력이 커졌다는 점은 수출주에 호재라는 설명이다. 모왓 책임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과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최선호 종목으로 추천했다. 향후 경제 성장은 민간 부분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쇼핑 등 유통주 3인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경기 회복에 따른 대출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점과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0.9배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도 나쁘지 않다"며 KB금융을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