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종료되면서 시장 관심이 월드컵으로 이전되는 모습이다.

3일 오전 9시 29분 현재 마니커가 전날보다 135원(12.92%) 오른 1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림, 케이디씨, 티엘아이 등도 8~10%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다음, 현대백화점, 하이트맥주, 네오위즈게임즈, 삼성전자 등도 1~2%대 강세다.

남아공 월드컵을 독점 중계하는 SBS는 3% 이상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창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에 비춰 월드컵은 주식시장 흐름과의 특별한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반면 특정 업종 및 개별 종목으로의 접근법이 유효하다"며 "중요한 점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수많은 관련주를 '시기에 맞게' 선별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는 11일 남아공 월드컵 개최로 방송·음식료 관련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한국팀의 선전이 지속된다면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관련주들도 관심이 모아진다는 의견이다.

월드컵 주와 관련되 SBS를 비롯해,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 피파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 등과 하림, 마니커, 하이트맥주 등 음식료 관련주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은 월드컵 개막 이전의 경우 월드컵 시청의 주요 통로가 TV라는 점에 착안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디스플레이 업종을 추천했다. 월드컵을 대비해 소비자들의 물품 구매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했다.

아울러 월드컵 기간에는 스포츠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업체와 포털업체, 맥주와 치킨 등 야식 소비 증가와 관련해 음식료 업체를 수혜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종목으로 네오위즈게임즈, 다음, NHN, 하이트맥주, 하림을 꼽았다.

또한 월드컵 이후에도 3D TV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 역대 최초로 경기의 40%가 3D로 방송되기 때문에 그 성능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3D TV 수요자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남아공 월드컵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월드컵 기간 및 이후 종목들"이라며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음식료, 게임 및 포털 업체 중심으로 월드컵 특수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